드디어 이 아트워크를 완성했다. 살면서 우울했던 적이 한 번도 없던 사람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난 늘 우울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처럼 생전 처음 느껴보는 끝없는 바닥상태가 한달을 넘어가며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았던 적은 나에겐 너무 낯설었었다. 중간 중간 괜찮아질 때 마다 스스로의 감정을 하나 하나 아트워크에 기록을 했었고, 드디어 기록이 끝났다. 예전처럼 의욕이 생길 듯 하면 다시 무기력해지고, 무언가 보이지않는 벽에 막힌 듯한 빈껍데기만 있는 모습이 반복되던 내가 잘 표현된 것 같다. 

 

The Deadlock ; 교착상태

이번 아트워크에서 풍겨지는 느낌은 내가 봐도 "우울함"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 작업이 완성이 되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공개한 시점부터는 100% 의욕 돌아오진 않았지만, 다시 노션을 켜서 일정 절리를 하고, 모닝 루틴을 만들고, 불렛 저널로 내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에게 가장 의미가 깊은 아트워크가 될 듯 하고, 분위기는 우울하지만 오히려 나에게 활력을 심어준 작업이 되었다. 

The Deadlock ; 교착상태

 

정리되지 않은 방의 모습. 나는 실제로 머무는 공간에 진심인 편이라,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쓰고 깨끗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번엔 아트워크의 방 처럼 옷이 아무데나 널려있고, 건조기 돌린 세탁물을 정리하기 귀찮아서 건조기 밑에 옷이 계속 쌓이고, 화장실을 뭐 말할 것도 없고.. 잠깐씩 이러면 안돼! 하며 치워도 금방 치우기 전 상태로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되었었다. 

 

The Deadlock ; 교착상태

 

그래서 그런 상태를 최대한 아트워크에 표현하려고 했는데, 일부로(?) 어지럽히는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쓰레기들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려야하는데, 의도적으로 더럽게 하지만 심미적이게 만들려고 하니 애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 그래도 나를 "기록하기 위한 나의 작업물"이 목적이기에 그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The Deadlock ; 교착상태

나에게는 고마운 아트워크인 <The Deadlock ; 교착상태>. 흠냐웨 활동을 지속하게 만들어 줘서 고맙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많은 분들께도 위로가 되는 작업이 됐으면 좋겠다. 아래는 업로드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이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상태가 된 지 한달이 넘어가며, 그동안 제 스스로의 감정을 하나씩 하나씩 기록하여 저 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봤습니다. 예전처럼 의욕이 생길 듯 하면 다시 무기력해지고 무언가 보이지 않는 것에 막혀 빈껍데기만 있는 모습이 반복되는 제가 그대로 표현이 된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이 아트워크가 완성이 되고 업로드를 하는 지금은 100% 의욕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다시 노션을 키고, 모닝 루틴을 만들고, 헬스장 연장을 했어요. 제게 뜻 깊은 아트워크가 될 것 같고, 이 작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우울하지만 오히려 제게 활력을 심어준 작업이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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